윤정희 CEO "울림을 주는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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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 더하기. 진중함.
밝고 경쾌한 사람. 미소가 끊이질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에너지를 주는 사람. 윤정희 CEO의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달랐다. 경쾌하지만 진중하고, 밝지만 무거웠다. 책임감에 대해 논하는 그녀의 어깨는 꽤나 무거워 보였고,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울림을 주는 사업가 윤정희, 그녀의 반전 매력 속으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GM 글로벌 사업가 윤정희입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호텔의 종업원도 해봤고요, 백화점 매니저, 옷 가게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 사업을 만나기 전에는 가정주부였습니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하셨네요.
하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지원 없이 혼자서 헤쳐 나가다 보니 평범하진 않았죠.
부모님의 지원을 못 받은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집이 가난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사업을 오래 하기도 하셨고, 자수성가하신 분이라 학구열이 굉장하셨거든요. 법대나 학술적인 분야로 자식들이 전부 가길 원하셨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그다지 재능이 있는 편도 아니었고 오히려 예체능에 관심이 있었다 보니 아버지께서 지원을 해주시진 않으셨어요. 어렸을 땐 어머니가 몰래 학원을 보내주시곤 했는데 입시를 하려고 하니 아버지의 지원 없이는 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덕분에 삐딱선도 좀 타고 그랬죠.
예체능의 꿈을 접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네. 이왕 지원을 받지 못한 거, 아빠의 도움은 일절 받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성인이 되자마자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20살이 되자마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바로 취직했어요. 제 첫 직장은 홍대 근처에 있는 서교호텔이었죠. 호텔에서 캐셔로 일했어요. 근데 그 시절에는 여성이 직장에 다닌다는 일 자체가 좀 어려웠어요. 사회적으로 아직은 약자였거든요. 취약했고, 불합리함이나 온갖 수모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속으로 삼켜야 했죠. 그래서 그만뒀어요. 백화점 매니저도 잠깐 했는데 호텔과 비슷한 처우에 매니저들 사이에 똥군기도 심해서 이것도 얼마 안 가 그만뒀죠. 그러고 한동안 의정부 본가에서 백수 생활을 이어갔어요.
옷 가게를 운영하셨다고 들었어요.
백화점을 그만두고, 본가인 의정부에서 그냥 빈둥빈둥 있다가 제가 단골인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어요. 뭐 그냥 오래 다니던 가게이기도 하고 동네에 있기도 해서 잠시 도와드린다는 개념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죠. 마침 일도 쉬고 있던 차였고요. 근데 일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손님께 제안하는 코디가 먹히고 또 사람들이 제가 제안한 옷을 입고 기뻐하는 모습에 전에 없던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제가 주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일을 열심히 했어요. 퇴근하고는 가끔 밤에 동대문에 가서 옷도 보고, 떼오고 그랬다니까요? (웃음).
옷가게는 어떻게 차리게 된 건가요?
밤낮으로 미쳐서 일하는 제 모습을 본 어머니가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가게를 차려 주셨어요. 차려주셨다기 보다는 빌려주셨다는 게 맞는 표현이네요. 주신 돈을 다 갚았거든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20대 중반의 나이에. 저 그래도 장사 진짜 잘했어요. 제가 의정부 노른자 땅에서 장사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때 당시 옷 가게 월 매출 5,000만 원이면 말 다 한 거 아닌가요?
온라인도 아니고, 옷 가게 월 매출 5,000만 원이면 정말 대단하시네요.
한동안은 정말 잘나갔어요. 돈 세다가 잠드는 것이 일상인 그런 삶을 살았죠. 그때는 카드도 아니고 거의 다 현금으로 장사할 때라서 진짜 제가 만지는 현금이 어마어마했어요. 현금으로 침대를 만들어도 될 정도였다니까요. (웃음). 근데 2002 월드컵을 기점으로 가게 매출이 뚝 떨어졌어요. 매출이 확 줄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직원 월급 주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장사가 안되더라고요.
옷 가게라 고정비가 높은 편인데, 월세는 계속 올라가고 직원들 월급은 다 챙겨줘야 하고… 그간 잘해준 직원들과의 의리를 생각해 1년 정도는 그냥 악착같이 버텼어요. 근데 저도 많이 지쳤었나 봐요.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한다는 압박도, 돈도 안 되는데 계속 쥐고 있는 것도. 그래서 9년 차에 그만뒀어요. 제가 옷 가게 9년 하면서 성인 아토피, 대상포진 디스크 뭐 이런저런 병은 다 생겼거든요. 그만둘 적기였던 것 같아요.
자영업은 정말 잘 돼도 골병, 안되면 화병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그 이후에는 좀 쉬셨나요?
옷가게를 그만둘 당시에 몸이 하도 아팠어서, 편하게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일은 계속하고 싶더라고요 (웃음). 그때가 마침 온라인 쇼핑몰이 떠오르던 때였고 지인의 동업 제안이 마침 들어온 차라 시작하게 되었죠. 그래도 조금은 편하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람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좀 컸던 것 같아요. 사람 상대하는 것에 지쳤었거든요. 근데 웬걸, 옷 가게 운영보다 쇼핑몰 운영이 더 힘들었어요.
밤새 cs에 장소 모델 섭외, 헤어 메이크업까지 다 제가 해야 했거든요.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류 관리에 아침마다 사이트 광고 입찰까지. 매달 300~1000만 원까지 광고비가 들어갔어요. 입찰하는 것도 일인데, 광고비용도 한두 푼이 아니니. 편하게 일하려고 시작한 건데 어느새 온라인이라는 환경이 저를 더 옭아매고 있더라고요.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았고요. 그래서 결혼하면서 쇼핑몰을 접고 전업주부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인셀덤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업 시작 직전에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그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입술 주변에 할머니 주름이 생겼더라고요. 마침 제 파트너 점장님이 인셀덤 제품을 주문한다고 하길래, 같이 주문했어요. 점장님 피부가 너무 좋아져서 저도 같이 바르게 되었죠. 그러다 파트너 점장님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길래 저도 같이 따라서 하게 되었어요. 사업을 어떻게 그리 바로 시작할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당시 점장님이 저와 저희 가족에게 주는 신뢰는 엄청났거든요. 왠지 얘랑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파트너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그때부터 이어졌나 보네요.
아 물론 그냥 신뢰 하나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결혼 후에 아이를 낳은 뒤로는 제 삶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 제 이름을 잃어버린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오래 살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며 살던 제 모습이 조금은 싫어졌어요. 분명 항상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던 나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그때부터 며칠을 알아보더라고요. 남편이 사업을 오래 했다 보니 어떤 사업인지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설명해 줬어요. 결론은 리스크가 적은 사업이다. 먼저 괜찮은 사업이라는 말을 해줘서 좀 놀랐죠. 뭐 그래서 이런저런 조건은 있었지만 비교적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사업 초창기와 지금.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업 초반에는 남편의 제약이 정말 심했어요. 6시 이후에는 집에 있어야 했고, 집안과 아이들 케어, 시아버지 케어 등. 사업을 하면서 모든 살림을 해야 했죠. 대상포진까지 왔지만 숨기면서 일했어요. 제가 증명하기 전까지 책잡히기 싫었거든요. 첫 달 운영수익금으로 남편에게 증명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악착같이 버텼냐 물어보면 제 떨어진 자존감을 채우고 싶었나 봐요. 눈치만 보던 가정주부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면 결국 첫 달 운영수익금으로 증명하신 건가요?
그럼요. 첫 달 수익금부터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내가 이 돈을 받아도 괜찮나? 싶었죠. 첫 달은 안 믿고, 둘째 달은 언제까지 가나 보자며 비웃었는데 셋째 달에는 그동안 수고했다며 안아줬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과로 증명했다 보니 인정해 준 것 같아요. 지금은 집안일도 잘해주고 그래요 (웃음). 이제는 남편이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줘요. 그리고 살림도 나눠서 하고요.
남편의 어깨에 놓인 짐을 덜어주고 싶어 시작한 사업인데, 결과적으로는 가족 간의 관계도 경제력도 더 탄탄해졌으니 대만족이죠. 제가 항상 허풍처럼 제주도에 리조트를 지을 거라고 하던 말이 있는데, 왠지 이제는 가능할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시골에서 잡초나 캐던 여자가 이렇게 글로벌 사업가로 성장했는데, 앞으로 못할 건 또 뭔가 싶더라고요.
점장님은 인셀덤 사업은 어떤 사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쉽게 꿈꿀 수 없는 것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사업. 제가 자영업을 해봐서 누구보다 잘 느낄 수 있어요. 근데 사실 인셀덤 사업이 아니라 SGM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네요. 우리 사업은 내가 플랜을 짜지 않아도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으니 이보다 더 든든할 수가 없어요. 비빌 언덕이 있다고 해야 하나? 길도 다 닦여 있고 울타리도 쳐져 있으니 저희는 그냥 꿈만 보고 달리면 되잖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해야 하는 자영업과는 정말 딴판이죠. 다 차려진 밥상에서 숟가락질만 잘하면 되니까요.
SGM만의 장점이 있다면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시스템. 이만한 강점이 또 있나 싶어요. 독보적인 시스템과 문화. 박 터지는 경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고, 서로 상생하는 구조. 밖에선 절대 불가능한 우리만의 문화이자 시스템. 그 누가 경쟁자일 수도 있는 사람에게 노하우를 공유하고 진심으로 응원을 할 수 있겠습니까? SGM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하죠.
사업가 윤정희의 강점.
잘 웃고, 무엇보다 끝까지 간다는 것. 제가 책임감 하나는 끝내주거든요. 제 신조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부 잘 되게 해준다.’예요. 남의 시선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하고자 하는 신념만 있으면 저는 그 어떤 상황에도 당당하고 자신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자신감 있게 말하죠. 그게 저와 저희 팀의 강점인 것 같아요.
성격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항상 웃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고요.
제가 정말 잘 웃어요. 원래 이렇게까지 낙천적인 성격은 아니었는데, 일단 제가 결혼하면서 성격이 좀 밝아졌어요. 사업을 시작한 뒤로는 정말 많이 밝아졌고요. 결혼과 사업이 저를 정말 많이 바꿔준 것 같아요. 좋은 곳에 있다 보니 어느새 사람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되더라고요. 확실한 건 원래부터 이런 성격은 아니었어요. 밝은 건 맞는데, 지금 같은 느낌은 아니었죠.
사업 전후로 바뀐 것.
어후 엄청 많죠. 일단 내돈내산 할 수 있다는 것. 주부로 살면, 괜히 돈 쓰는 것도 눈치 보이고 그래요. 남편 선물도 결국 남편이 번 돈으로 해야 하고. 가끔은 내가 번 돈으로 남편 선물도 해주고 싶고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싶고 그런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지금은 마음껏 내 카드로 긁고 선물하고. 너무 좋아요. 소비에 절차가 필요 없잖아요. 남편 생일 때 돈 부채를 펴주고 출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통쾌하기도 했고요. 나중에 들어보니 신랑이 주변에 자랑을 엄청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경제적인 부분 말고 다른 변화는 어떤가요?
음… 외적인 변화도 많죠. 몸빼바지 입고 동네나 어슬렁거리던 아줌마가 이렇게 깔끔하게 차려입고 매일 당당하게 사업하러 다니는 모습. 무엇보다 예쁘고 젊어졌다는 것. 남편과의 대화도 요즘엔 사업 이야기가 가장 많아요. 대화의 수준과 질이 높아졌어요. 엄청 생산적이기도 하고요. 가족 간의 걱정과 존중도 생겼어요.
사업 꿀팁! 혹시 있을까요?
포커페이스 유지하기. 사업이란 게 때로는 맞아도 아닌 척해야 하고, 버텨야 할 때도 있어요.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면 안 되고. 약해 보이면 잡아 먹히거든요. 나의 약한 부분을 모두 드러내면 안 돼요. 솔직하고 진실된 관계도 좋지만, 너무 모든 것을 다 드러낼 필요는 없어요. 기분과 감정을 다 드러내지 말고 어느 정도는 숨겨요. 그리고 손해 보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요. 항상 기버의 마인드로 임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기회가 오더라고요.
나만의 사업 철학.
잘 먹고 잘살자. 다 같이. 그리고 욕심부리지 말자.
나에게 SGM이란?
나를 표현해 줄 수 있는 곳. 나의 일기장.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전달해 주는 통로. 제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때 매달 들어갔던 광고비용이 많으면 1000만 원이었어요. 기본 몇백이었고요. 근데 SGM에서는 그 광고가 무료로 가능하잖아요. 심지어 80만 성공매니아 회원들에게요. 돈을 쓰지 않고 나를 브랜딩 하고 알릴 수 있는 곳. 나를 보호해 주는 곳. 외부 요인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파제. 그저 한없이 감사한 곳이죠.
사업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힘들면, 작은 도랑이라도 만들어 보세요. 기회가 왔을 때 작은 도랑이라도 만들어 놓아야 그게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이상하고 사소한 부분을 보지 말고, 큰 틀에서 알아보세요. 왜 자기 인생을 대중들에게 맡기나요. 본인의 인생을 대중에게 맡기지 마세요. 저는 이 사업을 검토할 때 법적인 부분부터 알아봤어요. 남의 시선보다는, 사업이 되는지 안 되는지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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